{"소화(昭和) 20년(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역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 세이타의 영혼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베 시의 한 역에 한 소년이 죽어있다. 이름은 세이타. 시체 옆에 떨어져 있는 사탕상자에는 한 달 전 세이따와 똑같이 죽어갔던 여동생 세츠코의 뼈가 들어있다.
3개월 전. 고베에 미군의 폭격기 B-29의 대공습, 먹을 식량을 땅에 묻고 난 후 여동생 세츠코와 밖으로 대피하는 세이타. 두 남매는 화염을 피하나, 어머니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결국 숨을 거둔다. 집이 불타고 어머니까지 잃은 두 남매는 먼 친척뻘되는 아주머니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남매는 식량만 축내는 신세로 냉대를 받고, 결국 마을 근처의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둘만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스포일러] 그들은 방공호 앞 연못에서 반딧불을 잡아서 어두운 방공호 안을 밝히지만, 다음날 반딧불은 모두 죽어버리자, 세츠코는 방공호 앞에 반딧불의 묘를 만들어준다. 식량도 떨어지자 두 남매는 비참한 생활로 결국 세츠코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만다. 세이타는 동생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려다 도둑으로 몰려 구타를 당한 채, 파출소까지 넘어가지만 다행히 풀려난다. 하지만 세츠코는 나날이 여위어가고, 동생을 위해 오빠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죽음을 무릅싸고 빈집에 숨어들어가 식량들을 훔친다. 하지만 결국 노력도 허사가 되어 세츠코는 결국 세상을 뜨게 된다. 세츠코가 죽은 지 얼마 안되어 전쟁은 끝났지만, 세이타 역시 동생의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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