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끝난 후 1950년대의 빈곤한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영상화한 작품.
원작 이범선, 각색 나소운·이종기, 감독 유현목, 촬영 심재홍, 음악 김성태로 1961년 대한영화사가 제작했다. 한 샐러리 맨(
김진규 분)이 6·25전쟁 때의 충격으로 "가자"라고 외치는 정신이상의 어머니와 만삭의 아내, 부상으로 제대한 동생, 양공주가 된 여동생, 그리고 고무신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거느리고 살아간다. 앓는 이를 뽑을 만한 경제적 여유도 없는 그와 가족들의 생활은 절망적이다. 그는 월급을 받지만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무엇부터 해결해야 될지 난감해 하다 치과를 찾아가 앓던 이를 빼고 아이의 고무신을 산다. 그리고는 만취가 되도록 술을 마시고 자동차를 탄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 그가 탄 자동차는 취한 그를 데리고 무작정 달린다. 대담한 화면구도를 이용한 영상과 뛰어난 편집으로 현실의 가혹함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이 작품은 네오레알리슴적 주제와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았다. 한국영화사의 리얼리즘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5·16군사정변 후 한때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